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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1-09 15:53
저산서원
 글쓴이 : 미산문중
조회 : 969  

전국이 태풍으로 한차례 난리 법석을 떨고 난 요즘, 습기를 가득 머금은 후텁지근한 더위가 연일 괴롭히고 있습니다. 햇살과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한국 건축의 미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저산서원을 찾았는데, 흘러가는 구름이 저산서원의 기와지붕과 어울려 근사한 시간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저산서원은 창원시와 김해시 진영읍 경계선에서 동쪽 들판을 가로질러, 대산면 유등리에 위치한 저산서원은 비교적 근래에 건립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산서원의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창원 유등리 김관 신도비입니다. 



현파(三賢派 : 판도판서공파)의 1세조인 김관(金管)은 고려에서 판도판서(版圖判書)를 역임하고 학교를 건설하여 유학(儒學)을 진흥시키는 등 나라에 많은 공을 세웠으며, 그의 현손(玄孫) 김극일(金克一)은 효행으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김극일의 아들 김맹(金孟)은 세종 때 문과에 올라 집의(執義)를 지냈으며, 밤에 용마(龍馬)의 꿈을 꾸고 세 아들을 낳아 김준손(金駿孫), 김기손(金驥孫), 김일손(金馹孫)으로 이름을 지었는데 이들 3형제가 모두 빼어나서 "김씨삼주(金氏三珠)"로 일컬어졌습니다.



저산서원은 외삼문, 강당, 내삼문, 사우가 일직선상에 배치된 전형적인 전학후묘의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강당인 홍인당 앞마당을 마주하고 있는 동재는 소원당이라 하고, 서재는 돈서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삼문 위로 흘러가는 구름이 한국의 미를 더욱 살려주는 배경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저산서원으로 들어가는 외삼문인 경양문을 통과합니다.



저산서원의 첫 글자가 楮(닥나무 저)라고 쓰여 있고, 건물 대들보에 걸려 있는 현판은 저산재의 첫 글자가 猪(돼지 저)로 되어 있는데, 그 연유는 알 수 없습니다. 일반적이라면 같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얕은 지식을 한탄해야 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고려 후기 문신인 김관을 주향으로 하여, 명회재 김문숙, 판관 둔웅 김항, 현감 퇴평 김서 등을 배향하고 있습니다.

한껏 치켜 올라가 멋을 부리는 지붕의 선들이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함을 느끼게 합니다.


                  


화려한 구름모양으로 채색된 단청과 연꽃은 불교적인 색채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유교적으로 연꽃은 군자(君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흙인 흙탕물에서 뿌리를 내리고 우아한 꽃을 피우는 연, 혼탁한 곳에서 살지만 그 꽃과 잎은 아름답기 그지없으며 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어지러운 세상에서 필요한 군자의 모습과 비슷하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산서원은 현대의 건립된 서원으로 고려 후기 문신인 김관(金菅)을 주향으로 하여 김문숙(金文淑) 김항(金伉) 김서(金湑)등을 배향하고 있습니다. 김관은 안향과 도의를 사귀어 함께 충선왕을 호종하여 원의 수도에 머물면서 주자학을 연구하고 고려에 도입하였습니다. 충혜왕과 충목왕 때도 외교와 정치에 공이 많아 왕에게 우대를 받았으며 시호는 문정(文貞)입니다. 


김항은 공민왕에게 직언을 하여 많이 받아들어졌으나 신돈의 모함이 계속되자 귀향하였으며, 김서는 청백리로 칭송을 받았으나 고려의 성세가 기울어가자 낙향하였습니다. 향사일은 2월 중정일(中丁日)입니다.



경덕사와 저산서원을 함께 바라보면 무엇인지 모를 강인한 힘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조촐해 보이고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모습인데 그 속에 숨겨놓은 아름다움이 기왓장이 갑옷처럼 보호해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사우인 경덕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건물 구조와 함께 주위의 여러 단괴 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파란 하늘과 대조적인 색을 보이는 저산서원의 자태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듯, 과거로 돌아가 조선시대 선비가 된 듯한 느낌으로 저산서원의 구석구석을 걸어 보게 만듭니다. 건립된 기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저산서원은 강학의 기능보다 봉사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제향 된 인물들은 고려 후기에 관직에 올랐던 사람으로, 유학을 존중한 당시의 신유학자들입니다. 저산서원은 경상남도 창원시 대산면 유등리에 위치하고 있고, 대산면 유등리의 넓은 들판에 세워져 있어서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피해 주변 낙동강과 함께 산들바람 쐬며 의미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다녀와도 좋은 곳입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cwopenspace/221593015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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