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업계에서는 전성호 대표의 장남 전동욱 솔루엠 상무가 솔루엠헬스케어의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솔루엠헬스케어의 대표는 김지희씨로 되어 있지만 김씨가 이 회사 대표옵션매수 로 취임한 건 지난해 12월로 대표가 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반면 전동욱 상무는 2022년 7월 솔루엠헬스케어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변동 없이 현재도 헬스케어 사내이사직을 유지 중이다.? 솔루엠헬스케어는 지난해 10월 병원 컨설팅업체 메디그라운드를 흡수합병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해있던 메디그라운드는 2022기아주식 년 2월 설립한 곳으로 현재 솔루엠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법인이 해산된 상태다. 다만 합병 전 이 회사의 대표자는 전동욱 상무였다. 눈에 띄는 점은 솔루엠의 솔루엠헬스케어 지분이 줄어든 시점과 헬스케어가 메디그라운드를 합병한 시점이 겹친다는 점이다.? 솔루엠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공시자료를 종합해보면, 솔루엠의 헬스케어 지분율이 줄어든건 지난해 9월 이후와 12월 사이다. 헬스케어가 메디그라운드를 합병한 시점은 2024년 10월 17일이다.? 헬스케어가 메디그라운드를 합병하면서 합병대가로 메디그라운드 주주에게 합병신주를 발행해준 것으로 보인다. 이 무렵 솔루엠헬스케어의 발행주식총수도 두배 가량 급증했다. 이 과정을 거쳐 메디그라운드 대표였던 전동욱 상무가?솔루엠헬스케어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헬스케어에 이어 코스메틱까지?전성호 솔루엠 대표가 장남 전동욱 상무에 대한 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은 솔루엠헬스케어 설립 시점과 이후 행보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솔루엠은 2021년 상장한 후 바로 그해 12월 솔루엠헬스케어를 설립했다. TV 모듈과 전자라벨(ESL)을 만드는 회사가 상장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헬스케어 사업을 하는 계열사를 만든 것이다. 솔루엠이?상장 직후인 2021년 12월 헬스케어 계열사를 설립한 데에는 전동욱 상무의 이력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동욱 상무는 단국대 치대, 고려대 임상치의학대학원 임플란트학과 석사출신으로 온아치과그룹 대표도 겸임했다. 전 상무의 이력과 헬스케어 설립이 이어지는 지점이다.? 솔루엠은 헬스케어 설립 이후 지속적인 자금 지원을 해왔다. 감사보고서?기준으로 헬스케어?설립 첫해인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해마다 수십억 규모의 장·단기 자금대여는 물론 3차례 유상증자로?직접 지원했다.?다만 솔루엠헬스케어는 모회사의 지원을 받고도 좀처럼 실적이 좋아지지 않았다. 설립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솔루엠헬스케어 실적 및 주요내용
모회사 지원에 의존하면서도?적자를 거듭하던 솔루엠헬스케어는 올해 6월 400억원을 들여지디케이화장품이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를 인수하고 같은 달 솔루엠코스메틱이라는 신규회사를 설립했다. 지디케이화장품 인수 전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TV모듈·ESL 등 IT 기반 사업을 하고 있던 솔루엠이 자회사 헬스케어를 통해 코스메틱까지 손을 뻗은?것은 2세 전동욱 상무의 이력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을 본격 확장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전동욱 상무 중심으로 일련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 상무는 솔루엠헬스케어 사내이사뿐만 아니라 새로 설립한 솔루엠코스메틱의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곳만 따져도 솔루엠, 헬스케어, 코스메틱 3곳에서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22일?전동욱 상무는?직접 비공식 타운홀미팅을 열고 헬스케어가 인수한 지디케이화장품 직원들을 대상으로 헬스케어와의 시너지를?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 행사에?앞서 솔루엠은 내부에?ESL사업 분할과 함께?헬스케어 및 코스메틱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고, 이 역시 경영전략팀장인 전동욱 상무가 주도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시 솔루엠 본사 솔스퀘어컨벤션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전동욱 솔루엠 상무가 솔루엠헬스케어 및 솔루엠코스메틱의 사업전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한편 솔루엠은 ESL사업 분할 이슈와 관련 지난 24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25일 홈페이지 주주서한을 통해 "사업구조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최적의 거점, 조직, 리소스 운영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우려와 달리 당사는 분사나 분할 등의 계획이 전혀 없음을 다시한번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솔루엠이 분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밝힌 이상 당분간?분할 관련?가시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분할이 현실화한다면 지주회사가 될 현 솔루엠은 기존 모듈사업과 함께 덩치를 키울 것으로 보이는 솔루엠헬스케어·코스메틱 부문을?중심으로 재편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ESL사업은 2016년부터 솔루엠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던차남 전세욱 상무가 주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전세욱 상무는 2016년 솔루엠에 대리로 입사해 유럽판매법인 등을 거쳐 미국 판매법인을 구축하는 작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내로 들어와 전략기획팀장 등을 거쳐 현재는 ESL솔루션비즈사업부장 상무로 재직 중이다. 상장 후 뒤늦게 2022년 솔루엠에 합류했던 형 전동욱 상무와는 달리 동생 전세욱 상무는 2016년부터 약 10년간 솔루엠의 본업이자 핵심인 ESL 사업분야에 직접 뛰어들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는 차이점이 있다.? 경영승계를 마냥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다만 사내 TF 조직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검토하면서도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알리지 않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이는 중장기적 주주가치에 변동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주주입장에서도?달가운 일은 아니다.? 지난 4월 비전선포식에서 전성호 솔루엠 대표는 "승계 계획은 없다"고 주주들에게 밝혔지만, 당시 발언과 상반되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는 만큼 회사측의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솔루엠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던 한국거래소는?"보다 면밀히 회사측에?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SL사업 분사 관련 솔루엠은 사실 무근이라 밝혔지만 소액주주?플랫폼 '액트(ACT)'를 통한 솔루엠 주주들의 지분 모으기 움직임은 늘어나고 있다. 28일 오전 기준 액트를 통해 모인 지분율은 7.57%다. 여기에 솔루엠 2대주주 VIP자산운용(7.99%)까지 합세한다면 총 지분율은 15.56%로 전성호 대표 및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율(16.49%)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