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대만에서 진행된 친중 성향 야당 국민당 의원들에 대한 파면(국민소환) 투표가 모두 부결되면서, 이번 투표를 '여소야대' 정국을 뒤집을 승부수로 봤던 라이칭더 총통이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친미·반중 성향인 집권 민진당은 이번 투표를 '공산주의에 반대하고 대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내세웠는데,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확인됐다면서 민진당의 전략 수정이 없으면 내년 지방선거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제1 야당 국민당 소속 의원 24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실시된 파면(국민소환) 투 무료신용등급 표 결과는 모두 부결됐고, 전원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대만 국내 정치 지형을 보면 민진당은 지난해 1월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는 113석 중 51석을 얻는 데 그쳤고, 국민당이 52석으로 원내 1당이 됐다. 제2 야당인 민중당도 8석을 확보했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 야권이 정부 예산을 삭감하거나 행정 하반기 금융권 부 견제 법안을 잇따라 처리하며 제동을 걸자, 친여 성향 시민단체들은 국민당 의원들이 친중 행보로 국가 안보를 해친다며 여권의 지원사격 아래 이번 투표를 밀어붙였지만 실패했다. 라이 총통은 이번 결과에 대해 "모두가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오늘의 결과는 어느 한쪽의 승리나 패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파트전세월세 "국민 역량에 깊이 감사한다. 이는 헛되지 않았다"면서 "공산주의에 반대하고 대만을 지키는(反共護臺) 국가 방향을 더욱 확립했으며, 이러한 국민 역량을 더욱 결집했다"고 자평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하지만 "민진당이 친중 세력을 뿌리 뽑고 대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내세워온 캠페인이 역효과를 냈다"고 평가했 아파트 매매시 서류 다. 그러면서 "반중 레토릭을 전반적 전략으로 쓰는 데 대한 대중적 피로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봤다. 대만 단장대 천이판 교수는 "유권자들은 지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여당의 시도를 거절했다"면서 여당에 대한 더 강력한 감시를 원한다는 표심이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정치적 기존대출자 내분과 숙청에 지쳤다. 민진당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나 태풍 피해복구 등 시급한 국내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 패배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의 개입에 대한 민진당의 경고가 점점 설득력을 잃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이 점점 이를 진짜 우려라기보다 조작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싱크탱크 대만국제전략연구회의 왕쿵이 회장도 "라이 총통이 국민들의 지지를 잃었다"면서 "사실상 레임덕 상황"이라고 봤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라이 총통은 4년 임기 가운데 절반 이상을 남겨둔 상황이다. 다른 싱크탱크인 대만글로벌토크의 황후이화는 민진당이 유권자들을 겁먹게 하고 지지를 모으기 위해 '중국에 저항하고 대만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썼다면서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략의 과도한 사용은 특히 중도층 사이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민진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이러한 전략을 쓰려할 경우 유권자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도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민진당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민진당이 대만인들의 민생복지를 살피지 않고 또 정치적 싸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표 결과는 민진당의 정치 조작이 대만인들의 민심에 완전히 위배되고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라이 총통의 '반중국, 친독립' 의제가 대만 주류 여론에 의해 압도적으로 거부되었다"고 보기도 했다. bsch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