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리치 한국 자동차의 미국 관세가 일본·유럽과 같아지면서 현대차·기아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게 됐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FTA)으로 그동안 자동차 관세가 없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25%의 품목별 관세를 매겨왔다. 기존에 일본·유럽차와의 차이였던 관세 2.5%는 현대알라딘게임랜드 차·기아의 미국 시장 진출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 현대차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독일 고급차와의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미국에 안착시킬 수 있었다. 현재 중형 세단인 도요타 캠리는 미국에서 2만8700~3만6425달러, 혼다 어코드는 2만8295~3만560달러에 판매된다. 현대차 쏘나타는 2만66올쌈바 50~3만6745달러, 기아 K5는 2만7190~3만4690달러 수준이다. 최하위 트림 기준 쏘나타·K5의 가격이 캠리나 어코드보다 저렴하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은 현대차·기아보다 훨씬 오래전에 미국에 진출했고, 품질에 대한 고객 충성도도 높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6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FTA 관세 혜택이 사라진 한국 자동차 업체는 전략 수정을 고민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현대차의 경우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현지 생산 비율은 40%대다. 도요타는 절반이 넘는 물량을 현지에서 만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州)에 친환경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지난해 10월 준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9 등 2종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도요타 등 일본 업체는 미국에서 전기차를 거의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과 경쟁하는 하이브리드차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생산 라인에 신속히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5% 관세가 적용되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한 상황이 됐다.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