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오산=유명식·이승호 기자] 사망자 1명이 발생한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옹벽 붕괴 사고 직전 오산시청 공무원들이 옹벽의 '배부름(Bulging) 현상'을 목격하고도 차량 통제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정황은 사고 다음 날 유가족이 담당 공무원들과 사고 현장에서 만나 항의하는 과정을 찍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27일 <더팩트>가 입수해 일부 공개한청약상품 영상 파일의 원본은 19분 43초 분량이다. 영상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7일 오후 3~4시 옹벽 붕괴 사고 현장을 찾은 유가족이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유가족과 오산시 담당 과장, 직원이 등장한다. 또 과장이 전화 연결해 유가족에게 사고 직전 상황 등을 설명하는 팀장의 목소리가 녹음돼 있다. 영상 속 유가족은파칭코슬롯 격앙된 목소리로 해당 팀장이 전날 현장에 나오게 된 배경과 옹벽 상태, 현장 조치 내용 등을 추궁했다. 유가족은 "현장에 왜 나갔나. 고가도로에 포트홀이 생겼다는 민원 신고 때문에 나갔나. 배부름 현상으로 옹벽이 무너진다는 민원 신고도 있었는데 확인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오산시 팀장은 "(경찰이 고가도로 통행) 슬롯머신 차단할 때 현장에 있었다. (옹벽 배부름 민원도) 확인했다. 그래서 옹벽 부분도 확인했는데, 배면(뒷면)이 그렇게 막 불러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팀장은 또한 "저희가 봤을 때는 배면이 그렇게 많이 불러오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더 확인이 필요해서 업체를 바로 오라고 불렀다. 전문가로부터 확인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보강증시 토 옹벽의 배부름은 옹벽 구조체의 내부 압력이 증가했거나 지반이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위험 신호다. 오산시가 육안으로 보이는 배부름 현상을 확인하고도 즉각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음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팀장의 이런 답변에 유가족은 울분을 참지 못했다. 유가족은 "포트홀 신고가 들어왔고, 옹벽의 배가릴게임 추천 사이트 불렀고, 비가 많이 오고, 업체도 불렀는데 그 사이 차량들은 옹벽 옆을 지나고 있었다"면서 "포트홀로 물이 들어가 하중이 발생하고 붕괴 위험의 (옹벽) 배도 불렀다는 신고도 들어왔는데 어떻게 차량을 계속해서 보낼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하지만 이 팀장은 침묵하다가 "(차량) 통제를 하지는 않았다. 차량 제지는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산시 가장교차로 옹벽 붕괴 사고 다음 날인 17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의 유가족이 오산시청 담당 과장과 대화하다가 과장과 팀장이 통화하는 모습을 촬영한 모습. /피해자 유가족
<더팩트>는 영상 속 목소리로 등장하는 팀장이 사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해 당시 발언의 취지와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오산시 관계자는 "도로 통제를 하지 않았고, 경찰에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옹벽 배부름 민원 신고가 사전에 있었고, 공무원이 현장 확인 뒤 안전진단 업체를 불렀다는 것은 이상 징후를 인지했다는 뜻 아니냐"며 "그러고도 차량을 통제하지 않아 억울하게 희생된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도로법 제76조는 도로 파손, 지진·홍수·폭설·태풍 등의 천재지변이나 이에 준하는 재해가 발생했거나 우려가 있을 때 도로관리청이 통행을 제한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오산시가 관리하는 시도이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쯤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면서 고가 옹벽 아래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40대 승용차 운전자는 끝내 숨졌다. 경찰과 오산시는 사고 직전 포트홀이 발생하자, 옹벽 고가도로는 통제하면서도 아래쪽 도로 통행은 막지 않았다. 오산시 관계자는 "사고 당시 고가도로를 통제해 주변이 교통 혼란이 있었다. 옹벽 아래 도로까지 막았다면 교통 대란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시가 통제하거나 경찰에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가족 측 오도환 변호사는 "오산시 공무원들이 배부름 현상을 확인하고도 이를 묵살했고, 시민의 안전과 생명보다는 교통의 흐름만 생각했다"면서 "공무원들의 안이한 대처가 불러온 전형적인 인재"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2일 오산시청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 3개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vv830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이메일: jebo@tf.co.kr▶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