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업주부의 단점이 뭔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현재 육아휴직 중인데 그동안 일, 육아, 집안일에 치어서 살다가 육아휴직 후 온전히 집안일과 육아에만 집중하면서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회사 다닐 땐) 늘 저녁에 지친 상태로 거의 독박으로 애 보고 놀아주고 공부시키고 집안일하고 방전됐다"면서 "이젠 낮에 집안일하고 자격증 공부하고 오후에 아이 일찍 하원시켜서 함께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이 전업주부 되면 힘들다고 얘기해서 한국주택금융공사 인턴 두려움 반, 기대 반이었는데 지금 너무 행복하다"라며 "그동안 집안일, 육아, 업무 등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느라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심적으로 여유롭고 직장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아이와 집안일에만 집중하게 돼 좋다"고 했다. 또 A 씨는 "한두시간이라도 누워서 충전할 수 있고, 집안일도 육아도 다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간다. 일의 압박에서 보금자리 도 벗어났고 남편과 허구한 날 싸웠는데 싸울 일도 사라졌다"라며 "삶의 질이 확 올라간 느낌이다. 이대로 쭉 전업주부로 안정적으로 살면 좋겠지만 애가 크면 이것도 안 되겠죠?"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워킹맘의 삶을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느낀 점은 금전적 여유만 있다면 부부가 바깥일 하는 사람, 주부 서로 적성에 맞춰 나눠서 하는 게 제일 행 대구우리파이낸셜 복할 거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지금 육아휴직 중이라 이런 마음이 드는 걸까요? 하루하루 흘러가는 게 너무 아깝고 아쉽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주체적 경제력이 없어지는 게 단점이라고 꼽았다. 이들은 "경제권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세계가 좁아질 거다. 만나는 사람도, 대화의 주제 폭도 한정적으로 될 것", "돈 벌어다 근로기준법 연차휴가 주는 사람이 떠나버리면 인생이 불쌍해진다", "당연히 맞벌이에 육아에 집안일까지 하는 거에 비하면 전업주부가 편하다", "남편이 생활비 끊으면 끝이다", "집안일, 육아 해도 '네가 하는 게 뭐가 있냐'는 소리 듣는다", "남편에 의해 내 삶이 좌지우지되고 당당하게 돈 쓸 수 없게 된다" 등 여러 단점을 공유했다. sb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