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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사람 없이 공장이 돌아가는 걸 ‘다크 팩토리’라고 해요. 이제 공장의 전등을 켤 필요도 없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저희는 생산부터 품질관리, 실험까지 전부 자동화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기붕 바이오퍼스글로벌 대표가 18일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며 소프트웨어 회로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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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 바이오퍼스글로벌(이하 바이오퍼스) 대표는 18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바이오퍼스는 최근 코닉오토메이션(이하 코닉)과 손을 잡으면서 제약·바이오 공정 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바이오 공정 전문 기업인 바이오퍼스와 스마트팩토리·로봇 자동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코알라딘먹튀
닉오토메이션이 힘을 합쳐 자율형 무인 바이오 공장·실험실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양사는 위험 물질 처리, 반복 공정, 품질관리 등에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무인 공정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장비 수출 1인자’ 44년 외길 판 이기붕 대표
이 대표는 바이오 장비 분야에선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 대표는 “나꽁머니릴게임
는 평생 이 분야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실험실 생활을 했으니 거의 44년 되도록 이 분야에 투신한 셈”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가 2010년 7월 설립한 바이오퍼스는 발효기와 바이오리액터를 직접 제작해 공급하는 것은 물론, 공정 최적화 및 일정관리 소프트웨어 ‘슈퍼프로 디자이너’(SuperPro Designer), 핀란드주식
‘스케줄프로’(SchedulePro) 도입·운영·현장 맞춤형 교육도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가 우리나라에서 실험실(랩) 발효기나 바이오리액터 수출을 제일 많이 해본 사람”이라며 “사노피 파스퇴르, 머크 등 유럽과 미국 제약사에 발효기 수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쪽 요구 수준이 높아 공부를 많이 해야 했고, 그래서 기25일상한가
술 수준이 자연스럽게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퍼스는 공정 최적화 및 일정관리 소프트웨어를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공정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최적화시켜주는 소프트웨어(슈퍼프로 디자이너)를 국내에 100카피 이상 팔았다”며 “직접 판매하고 현장에서 직원 교육시키고 회사 상황에 맞춰 적용해주는 일을 하다보니 바이오업계를 디지털화하는데 있어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에 대해 경험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퇴 앞두고 눈이 번쩍”…코닉과 운명적 만남
스마트팩토리 전문 기업인 코닉오토메이션과 만나게 된 계기는 이 대표의 바이오 공정에 대한 전문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바이오트론 시절 기술 자문을 했던 교수가 코닉과 연결돼 있었고, 거기서 산전수전 다 겪은 바이오 전문가를 찾고 있어서 제가 추천받았다”며 “코닉 오토메이션은 로봇·인공지능(AI)·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은 있는데 제약·바이오 업계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이나 컴퓨터 시스템 밸리데이션(CSV)과 같은 규정을 잘 몰랐다. 그래서 제가 관여하면서 바이오 관련 실무를 알려주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코닉오토메이션은 1994년 코틱시스템으로 설립돼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어용 소프트웨어 국산화를 추진해온 업체다. 국내외에서 많은 사용자를 둔 범용 장비제어 솔루션으로 자리잡으면서 제어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물론, 스마트팩토리, 로봇물류, IT인프라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55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을 기록했다. 모회사는 에이피에스(APS(054620))로 코닉을 포함해 상장 계열사 4개사, 비상장 계열사 17개사를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코닉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역량과 경험을 가진 집단을 찾기 힘들 것 같다”며 “(코닉을 만난 것은) 인생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는 “이제 은퇴할 준비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 떠졌다”며 “(코닉이 갖춘) 요소 기술은 거의 90% 이상 돼 있어서 10%만 제약·바이오에 맞게 보완하면 되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코닉오토메이션이 개발한 실험실 검사 자동화 솔루션 ‘K-LAS’과 내부 작동 모습 (사진=코닉오토메이션)
코닉오토메이션으로서는 기존에 주력했던 2차 전지와 반도체 산업의 수요 둔화로 인해 바이오 자동화 분야 진출을 타진하고 있었다. 기술 자문으로서 코닉오토메이션을 돕던 이 대표는 최근 코닉오토메이션과 제약·바이오텍 사업본부를 공동 출범하며 실험실부터 생산공장까지 적용 가능한 AI·로봇 기반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코닉오토메이션이 제약·바이오 공정 자동화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대표도 정식으로 핵심 멤버로 합류, 코닉 멤버의 바이오팀을 총괄하게 됐다.
이 대표는 “(코닉이) 이미 요소 기술은 다 갖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자동화 시스템을 GMP 규정에 맞게 밸리데이션(CSV)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만 이런 부분들만 바이오 분야에 응용할 수 있게 도와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실험실 자동화는 위험한 물질을 사람이 직접 다룰 필요가 없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안전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 대표는 “의약품의 경우 방사성 물질이나 독성 물질을 사람이 직접 다루면 위험하다”며 “그런 건 로봇이 대신 해주는 게 맞다고 보며, 실제로 이와 관련된 자동화 기술이 다 준비돼 있다”고 했다.
바이오 실험실부터 공장까지…AI·로봇 통한 자동화 도전
시장조사기관 메티큘러스 리서치(Meticulous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장비 시장은 지난해 기준 623억달러(약 8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올해 673억달러(약 93조원)에서 연평균 9.2% 성장해 2035년 1622억달러(약 2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 바이오 장비 시장은 한국무역협회, 한국바이오협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등을 살펴봤을 때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율이 3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AI·자동화 공정 장비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 바이오퍼스와 코닉오토메이션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닉오토메이션의 제약·바이오텍 사업본부는 식품, 화장품,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산업 분야 중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실험실이나 반복적인 일을 하는 연구실 등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다품종 소량 생산 연속 생산 시스템(CM)이나 약물접합항체(ADC), 세포치료제, 오가노이드 자동생산 시스템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 영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의 강점은 로봇이 점점 진화하면서 자동화 수행 역량이 고도화된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현재 로봇은 신입 연구원보다는 잘하고 숙련자보다는 못하는 수준”이라면서도 “하지만 점점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숙련자급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봤다. 이어 “자기 학습으로 성능을 계속 개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코닉오토메이션의 AI 자동화 기술이 기존 바이오의약품 공정에 적용되면 배지·완충액 조제부터 각 공정 장비의 변수 수집, 품질관리(QC) 데이터 회수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된다. 기존 오프라인(Off-line)·앳라인(At-line) 분석의 시간 지연 문제는 로봇 기술로 실시간 분석(On-line, In-line) 체계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기계 학습을 통해 품질 예측과 자율 생산체계로 확장돼 의약품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는 양사 협업에 따른 자동화 장비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첫 해에는 30억~40억원, 이후 수백억원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양사 협업 성과는 6개월~1년 안에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바이오 장비들은 수입만 하는데도 6개월~1년 걸리기 때문에 경쟁력도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새미 (bird@e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