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아침 출근시간 여의도역 개찰구 앞에서 만난 직장인 A씨(남·30대)는 ‘애플페이(Apple Pay) 티머니’가 출시되자마자 곧바로 기기에 등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가 없어 대중교통카드가 필수인데 그동안 아이폰에는 교통카드 기능이 없어 삼성페이를 쓰는 친구들이 부러웠다”며 “이제 1층까지 내려왔다 지갑 놔두고 온 게 기억나 다시 집까지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상기된 얼알라딘게임 굴로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애플은 애플페이 티머니를 선보였다. 아이폰 기본 앱인 ‘애플지갑’에서 티머니를 추가하면 전국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비롯한 티머니 이용처에서 아이폰을 태깅(Tagging)해 결제할 수 있다. 단, 지불수단인 애플페이는 아직 국내에선 현대카드만 연동 가능해 이번 아이폰 교통카드 기능은 현대카드 회원들만 대선테마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애플페이 티머니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 = 김민주 기자]
‘티머니 집적회로(IC)칩 분해해 아이폰·애플워치에 부착하는 방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외환FX 얻는 등 그동안 교통카드 기능 탑재는 아이폰 이용자들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여겨져 왔다.
이날 현장에서 마주친 대다수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틀 남짓된 애플페이 티머니 시행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해당 소식을 듣고 하나같이 “바로 등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점심시간 여의도 카페에서 애플페장하성펀드 이로 커피값을 결제하던 B씨(여·20대)는 “애플페이 결제가 도입됐음에도 교통카드 기능은 없었기에 교통카드용 신용카드는 항상 별도로 소지하고 다닐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며 “(애플페이 티머니가)출시된 것을 오늘에야 알게 됐는데 바로 등록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지하철역 내 지하철표 자동판매기에서 애플페이 티머니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민주 기자]
애플페이 티머니는 지하철역·편의점 등 오프라인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이날 기자가 직접 샛강역 내 지하철표 자동판매기에서 ‘현금’으로 충전을 시도해본 결과, 티머니 등 일반 선불식 교통카드와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없이 가능했다.
만약 오프라인에서 충전이 느리거나 불가한 경우 ‘서비스 모드’가 켜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부 단말기에선 이 모드가 켜져 있지 않아도 충전이 가능하지만 원활한 충전을 위해선 활성화를 권장한다. 애플페이 티머니와 삼성페이의 최대 차이점 중 하나로 ‘잠금화면 해제 없이 결제’가 꼽힌다. 삼성페이는 핸드폰 화면을 켜고 잠금 해제를 해야 결제가 가능하다. 반면 애플페이 티머니는 애플지갑 내 ‘익스프레스 교통카드’ 기능을 켜두면 화면이 꺼져있고 잠금을 해제하지 않아도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된다. ‘애플워치’에서도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단, 애플 정책상 보안상의 이유로 두 개의 디바이스에서 한 개의 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막아놨다. 이 때문에 ‘핸드폰용 티머니’와 ‘워치용 티머니’를 각각의 기기에 따로 등록해야한다. 별도의 카드로 구분돼, 충전도 각각 해야한다. 워치로 개찰구를 통과했다면 나올 때도 워치로 찍어야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K패스·기후동행’도 등록가능?
애플페이 티머니 자동충전 기능. [사진 = 김민주 기자]
애플페이 교통카드 기능 도입을 고대해왔지만 K패스·기후동행카드 등 ‘교통비 절감정책 카드’ 등록이 안돼 이용을 포기했단 사람들도 다수 마주했다. 현재 아이폰 교통카드 서비스는 애플페이 티머니만 가능한 상태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서울시 서초구로 출퇴근한다는 C씨(여·30대)는 “아이폰에 교통카드 등록을 하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매일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해서 교통비가 꽤 나오는 사람들은 기존에 쓰던 K패스나 기후동행카드를 쓰는 게 금액적으로는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불형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없어 아쉽다는 평도 나온다. 애플페이 티머니는 ‘선불형’으로 미리 일정 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해야한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보완하고자 애플은 애플페이 티머니에 ‘자동충전’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자가 설정한 최소금액(5000원·7000원·1만원)에 도달했을 때 정해둔 금액만큼 자동으로 충전되는 기능이다. 이날 기자는 최소금액 5000원, 자동충전 금액 1만원으로 설정해둔 후 6000원이 충전돼있는 상태로 버스를 타봤다. 버스요금 1500원이 결제되자, 곧바로 1만원이 자동충전돼 애플페이 티머니 잔액은 1만4500원이 됐다. 이 외에도 이날 지하철역, 버스, 편의점 등에서 만난 아이폰 이용자들로부터 “K패스·기후동행카드 등의 할인 혜택이 꽤 커서 단순 휴대성을 위해 애플페이 티머니로 갈아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 “완벽하진 않아도 매일 일상속 필수인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됐단 것만으로도 유저들에겐 희소식” “현대카드 말고 다른 카드사들도 가능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