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세대만이 특별하다고 주장하면서 세대갈등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몬드’ ‘서른의 반격’ 등 섬세하고 예리한 감성으로 사회와 개인을 조명해온 손원평(사진) 작가가 다섯 번째 장편을 선보인다. 데뷔 후 처음 도전하는 과학소설(SF) ‘젊음의 나라’다.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각종 청년문제가 걷잡을 수 없게 된 가까운 미래 한국을 그렸다. 손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세대 갈등’을 깊게 고찰했다. 그는 지난 3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대부터 70대까지, 모두 자신을 ‘낀 세대’라고 표현한다”면서 “나만 특별하다는건 이기주의와 다를 바 없다”고 동성로 맛집 추천 나인로드피제리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극심한 경쟁과 각자도생의 풍조가 만들어낸 슬픈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양한 세대가 서로 바라보고 대화하는 장이 늘었으면 해요. 제 소설이 계기이자 재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손 작가는 이번 작품이 “젊은 사람들과 나이 든 사람들이 함께 읽고 질문할 수 있는 이야기.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비추는 이야기”가 되길 수익율계산 바랐다고 했다. 소설은 29세의 청년 ‘유나라’의 일기 형식으로 전개된다. 그 속엔 불편하지만 예상 가능한 우리의 미래가 펼쳐진다. ‘젊음의 나라’지만, 이미 노인이 대다수를 차지한 세상인 것이다. 결국 ‘젊음의 나라’는 ‘늙음의 나라’와 같은 말. 삶은 유한하고, 젊음은 처음부터 늙음을 예고하고 있지 않나. 청년 화자가 이야기를 이끌지만, 특정 세대만을 중소기업자금대출 대변하진 않는다. 청년문제뿐만 아니라 고령화, 저출산, 가족, 기술, 질병, 죽음 등 지금 가장 첨예한 우리 사회의 화두를 모두 소환했다. 작가는 “사회를 하나의 정원이라고 가정하면 지금 정원의 흙이 품은 다양한 씨앗, 막 올라온 새싹이 자라나 복잡하게 얽힌 모습이 미래의 정원, 즉 미래 사회의 새로운 풍경이다”며 “지금의 사회가 잉태한 여러 씨앗을 가만 연금거치기간 히 떠올려봤을 때 가장 자연스럽겠다 생각한 상상들을 인물들 안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유나라’는 여전히 젊지만, 끊임없이 자기보다 더 젊은 사람이나 기계에 일을 빼앗기며 남루한 현실을 산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배우가 돼 돈을 벌고, 호화로운 서비스를 받으며 노후를 보내겠다는 꿈을 접지 않았다. 많은 노인이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그러다 농어촌학자금대출 생활비 우연히 국내 최대 노인 복지 시설에 채용되는 기회를 잡는다. 이제 유토피아가 기다릴까. ‘부자 노인’을 꿈꾸며 ‘부자 노인’들을 위해 일하는 청년. 머지않아 도래할 풍경인 것만 같다. 손 작가는 “먼 미래라고 가정했던 일들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수 있음에, 초조하고 막막한 심정이 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소재의 무게감에 독자들이 짓눌리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일기라는 형식을 가져온 것도 그러한 이유. “‘유나라’가 생각하고 보고, 기록한 만큼 간접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랐어요. 다행히 재밌다는 평이 많아 잘해냈다고 스스로 위안하고 있습니다.(웃음)” 손 작가의 대표작은 청소년 소설 ‘아몬드’다. 국내서만 100만 부가 판매됐고, 세계 30개국에 번역·출간됐다. 이후 ‘서른의 반격’과 ‘프리즘’까지 일본서점대상을 받는 등 국내외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한 K-문학 대표 작가다. 그는 “등단 전에도 못해서 안 되는 게 아니라 운이 없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책이 잘 팔리고 상을 받는 것도 잘해서가 아니라 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내 작품을 읽는 최소한의 독자만 있다면, 도서관에서 내 책을 찾을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기쁠 것 같습니다.” 박동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