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낙마 장면에 출연한 말이 죽었다는 사실이 공론화되며 동물 안전 촬영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그러나 이후로도 정부의 표준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지 않아 제작진 역량에 따라 촬영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6일 국내 영화·드라마 모니터낙폭과대우량주 링과 제작진 응답을 바탕으로 한 동물 촬영 현장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카라는 지난해 개봉하고 방영한 국내 영화·드라마 269편을 모니터링하고, 이중 102편의 제작사 측에 공문을 보내 28편의 제작진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이번 실태 분석은 동물이 미디어에 출연할 때 얼마나 안전하게 촬영됐는지, 안내 문구는 어떤 기준으로 표기되는지, 가이드라인은 얼kodex 레버리지 주식 마나 활용되고 있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다뤘다. 답변한 제작진의 57%는 실제 촬영에서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고 답했다. 가이드라인의 출처로는 '제작사의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이 31.3%로 가장 많았다. 한 제작사는 안전한 동물 환경 조성을 위해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작했고, 이를 작품 대본에 수록하고 내부 교육으로도 활용하고뽀빠이놀이터릴게임 있었다. 카라가 2020년 국내 최초로 제작한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은 25%, 'OTT 가이드라인'이 18.8%였다. 일부 OTT 가이드라인에는 촬영 시 어류를 몇 초 이상 물 밖으로 꺼내선 안 된다는 지침이 있는 등 종별 가이드도 포함됐다. 크레딧에 '동물이 안전하게 촬영됐다'는 안내 문구를 표기한 곳은 28편 중 9편에 에피밸리 주식 불과했다. 이들은 현장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건강 상태 사전 확인·휴식 제공 등 동물 복지 측면도 고려했다고 답했다. 촬영 전 동물 전문가와 함께 대본에 동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없는지 사전 검토했다는 답변도 있었다. 실제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동물의 안전 촬영을 고민했음에도 관련 문구를 표기하지 않은 제작사들은 그 이유로 '위험한 촬영이 아니었다'유럽증시 , '동물 출연 비중이 작아서', '단순 누락이었다' 등의 대답을 내놨다.
▲ 영화 '도그데이즈' 스틸컷.
영화 '빅토리'의 제작진 측은 크레딧에 안내 문구를 표기하지 않았으나 카라의 가이드라인을 촬영 준비부터 종료까지 참고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제작사 대표, 감독 등 주요 스태프들과 카라 가이드라인을 공유했고, 촬영 현장에서는 출연 동물 '봉구'만을 전담하는 제작사 소속의 스태프 1인을 배치했다. 전담 스태프는 촬영 전 약 3개월 동안 '봉구'와 함께 전문 훈련사에게 기초 훈련을 받으며 유대감과 전문성을 쌓았다.
동물의 안전한 촬영에 대해 안내 표기를 했으나, 건강해 보이지 않는 동물들이 출연하고 촬영 중 죽은 동물이 있는 등 부적절한 사례도 발견됐다. 권나미 카라 활동가는 “국내에선 인증마크 기관이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안내 문구 표기 기준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공식적 기준 부재 등 제도적 공백으로 제작사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 정부 차원 표준화 필요 동물 촬영 현장의 전문가 배치 관련해선 동물 대여업체 직원을 섭외했다는 경우가 다수였다. 그러나 해당 업체가 직접 관리하지 않고 하청을 통해 동물이 촬영 현장으로 이동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 동물에 맞는 전문가가 배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농장동물 촬영의 경우 안전을 살핀 전문가로 '농장주'를 배치한 사례가 있으나 이또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농장의 특성상 동물이 '식용'으로 분류돼 촬영으로 죽는다고 해도 농장주는 제작사에 보상받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이유다. 카라는 “동물업체와 농장을 제외하고 수의사나 외부 전문가가 없었던 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봤다. 가령, 영화 '도그데이즈' 제작진 측은 현장에서 동물업체의 훈련사 외에도 수의사가 동석했다고 답했다. 출연 동물의 절반이 '소품'처럼 활용된다는 점도 지적됐다. 출연 동물의 절반은 이야기와 상관없이 2~3초 내외로 짧게 소품이나 배경처럼 등장했으며, 특히 어류·조류 등 일부 동물의 경우에는 크레딧에서 동물 업체(섭외 경로)도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카라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관상어들이 현장에서 소품이 아니라, 생명으로 여겨지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선 정말 동물이 필요한 장면인지부터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말 다리에 줄을 묶은 뒤 달리게 하다 넘어뜨렸다. 부상 일주일 뒤 말은 사망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카라는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의 표준화 △전문가 배치 의무화 △촬영 정보의 크레딧 표기 등을 핵심으로 한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가이드라인을 법적 제재가 아닌, 책임 있는 제작 문화로 확산시키기 위한 공적 개입을 촉구했다. '태종 이방원'의 말 학대 사건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2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가이드라인 개발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초안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영화 '공작새'의 변성빈 감독도 카라 측에 “영화진흥위원회의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제작 과정에서 관련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 설명이나 공지가 제공된 바 없었다”며 “앞으로는 보다 많은 영화 현장에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전달되고 적용돼 모든 제작자들이 책임감 있는 기준 아래 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 활동가는 “제작진의 자율에만 맡겨진 지금의 구조는 동물의 생명권을 보호하기에 부족하다”며 “시청자에게는 신뢰를, 제작자에게는 기준을, 동물에게는 존중을 제공해줄 수 있는 표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