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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하잖아. 일은 볼 연신 사무실로 다음부터는문선희 작가는 작품에서 비둘기의 나는 모습을 한글 자음 ㅎ으로 배열했다. 문선희 작가 제공
도심 하늘을 날아오르는 비둘기의 모습이 한글 자음과 모음으로 재탄생했다. 구제역과 조류독감 매몰지를 기록한 사진집 '묻다'와 고라니 50여 마리의 얼굴을 촬영한 사진집 ‘이름보다 오래된’으로 정부의 살처분 및 고라니 관련 정책의 부조리함을 고발해 온 문선희(46)작가가 이번엔 비둘기를 주제로 돌아왔다. 문 작가는 1년에 걸쳐 비둘기의 비행을 기록한 작품 16점을 모아 최근 광주 양림미술관에서 사진전 '친애하는 구구씨'를 열었다. 그는 "미움의 대상이 된 비둘기도 그저 자신들만의 질서에 따라 살아가는 생명임을 알리고 싶었다"고제이엠아니 주식 말했다.
문선희 작가가 광주 양림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전 '친애하는 구구씨'에서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문선희 작가 제공
작품 속 비둘기는 ㅎ, ㄱ, ㄴ 등 한글의 형태로 날고 있다. 이는 문 작가블루투스관련주 가 날아가는 비둘기 모습을 촬영한 뒤 한 마리, 한 마리 배열한 것이다. 문 작가는 "날개 각도가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작품에 사용할 수 없어 비둘기의 나는 모습을 셀 수 없이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문 작가가 비둘기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1월 비둘기 등 유해 야생동물에게 먹이 주는 행위를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도록바다이야기 모바일게임 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통과였다. 이 개정안을 근거로 서울시는 조례를 제정해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이달부터 비둘기 먹이 주기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문선희 작가가 날아오르는 비둘기이 모습을 한글 자음으로 배열해 만든 작품. 문선희 작가 제김실장따라하기 공
문 작가는 "비둘기가 걸어 다니는 모습만 보다 우연히 날아가는 장면을 봤다"며 "시속 50~60㎞로 날 정도로 비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놀라서 허겁지겁 날아갈 때 건물이나 전깃줄에 부딪힐까 조마조마했지만 한번도 부딪힌 적이 없다"며 "사람들에게 비둘기가 날개를엘엠에스 주식 쫙 펴고, 멋진 군무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독 자음과 모음으로 비둘기의 나는 모습을 배열한 이유는 뭘까. 문 작가는 "그들은 자연의 질서에 맞게 살아갈 뿐이지만 우리는 인간의 질서에 맞지 않다고 비판, 불평하고 있다"며 "한글이라는 인간의 질서에 맞춰 날면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걸어다니는 비둘기 모습을 보지만 실제로는 비행에 능하다. 문선희 작가 제공
날아오르는 비둘기의 모습. 문선희 작가 제공
문 작가는 "ㅎ, ㄷ, ㅅ 모양으로 날고 있는 모습은 매우 부자연스럽게 보인다"며 "그러나 실제 우리는 그들에게 그들의 습성을 따르지 않고 부자연스럽게 행동하기를 바라고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 작가는 비둘기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비둘기를 더러운 동물로 오해하지만 추운 겨울에도 '반신욕'하듯 물속에 엉덩이를 담그고 몸을 씻는다"며 "무리 내 청결이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위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날아 오르는 비둘기의 모습을 ㅈ 형태로 배열한 작품. 문선희 작가 제공
이어 비둘기가 유해동물로 지정된 뒤 사람들로부터 학대 받는 현실도 언급했다. 그는 "초등학생이 비둘기를 발로 차고도 유해 야생동물이라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또 사람들이 생각 없이 '닭둘기'라는 표현을 쓰지만 실제로 뚱뚱한 비둘기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 작가에 따르면 비둘기는 도심 다리 밑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는 "우리가 겨우 이 정도 공간을 내어준 걸로 생색내고 오히려 그들을 미워하고 있다"며 "공존을 위한 노력보다는 배척과 규제만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시장을 찾은 이들로부터 비둘기의 모습을 새롭게 보게 됐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앞으로도 비둘기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가며, 비둘기와 인간이 공존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