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면서도 익숙한 제목의 영화가 등장했다. 7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84제곱미터’는 3일 만에 64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다.결혼 적령기인 30대 주인공이 서울 소재 아파트를 ‘영끌’로 장만한 뒤 이웃 간 층간소음 문제에 휘말린다는 줄거리는 지극히 한국적이다.배우 강하늘이 분한 주인공 노우성은 부동산 상승기에 주민공동시설(커뮤니티센터)을 갖춘 신축 아파트를 7억원 대출을 받아 11억1000만원에 구입했다가 집값이 8억원으로 떨어지자 ‘하우스푸대유신소재 주식 어’로 전락한다. 낮에는 화이트칼라 직장인, 저녁에는 자전거로 배달 알바까지 하며 고생하던 노우성은 마지막까지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 한 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장만하겠다”는 욕망은 비단 영화 주인공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올해 6월 기준 2금융권을 포함한 가오늘증권시세 계대출 잔액은 116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주택담보대출이 923조1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5월 대비 6월 가계부채는 6조2000억원 늘었는데 주택담보대출액이 5조1000억원 증가한 결과였다.그런 아파트의 ‘표준’이라 할 만한 구조가 바로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2~33평형)이다. 84㎡는 수십 년간 법, 제도를 지엠피 주식 통해 주택시장에 자리 잡으며 영화 제목으로 등장할 만큼 대표성을 띠게 됐다.1~2인 가구의 급증으로 이보다 작은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의 선호도 또한 높아지는 추세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민평형으로서 84㎡의 인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서민주택 기준이던 85㎡
건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축법 및 동법 시행령에 따르면 아파트는 5층 이상 층수에 20가구가 넘는 공동주택이다. 산업화로 대도시 인구가 급증하자 정부는 국민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주택을 대량공급하기 위해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했다.이를 위해 주택보급률이 74.5%에 불과하던 1972년 12월 ‘주택건설촉진법’이 제정됐는데 이때 ‘국민주택’이라는 개념이 도입됐다. 국민주증권시세조회 택이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무주택자에게 저렴한 금액에 주택을 임대하거나 분양해주기 위해 자금을 조달해 조성하는 것으로 당시 국민주택 1호의 기준은 85㎡ 이하로 정해졌다.단순 수치로 계산하면 방, 거실 등 실제 입주민이 사용하는 전용면적 85㎡는 25.7평가량이 되지만 아파트 복도 등의 공용면적을 합친 공급면적 기준으로는 흔히 말하는 33~34평형으로 볼 수 있다.84㎡ 타입 아파트는 실제 ‘84.9㎡’ 또는 ‘84.89㎡’로 전용면적 85㎡를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도록 설계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국민주택 규모가 자리 잡게 된 데는 국민주택을 기준으로 한 세금와 공급 제도가 시행된 영향이 크다.부가가치세법에 따라 85㎡ 초과 세대에는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되는데 이는 분양가격에 반영된다. 주택 취득세 납부 시 0.2%의 농어촌특별세도 85㎡를 초과하는 일명 ‘대형 아파트’에만 추가로 과세된다. 다자녀, 노부모부양을 제외한 특별공급도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만 가능하다.?어느새 중산층 상징으로결국 전용면적 85㎡를 넘지 않는 일명 중소형 면적이 모두 국민주택에 속하지만 세제 및 청약 혜택 대상의 경계에 속한 84㎡ 타입이 주목받게 되는 환경이다.84㎡는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던 시기에 수요층도 빠르게 흡수했다. 안방과 작은방 2개, 화장실 2개인 구조가 4인 가정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부부가 안방을 쓰고 자녀가 커도 각자에게 공부방을 줄 수 있어서다.주방과 다이닝, 거실(LDK)이 주방 창과 거실 발코니를 기준으로 집안 중앙에 일렬로 위치한 2베이(bay) 혹은 3베이의 일명 판상형 구조는 “개방감이 뛰어나고 맞통풍으로 집안 환기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었다.1989년 도입된 벽식구조는 이 같은 설계를 고착화시켰다. 벽식구조는 싸고 빠르게 아파트를 시공할 수 있어 급속도로 주택시장에 보급됐지만 내력벽으로 하중을 지탱하므로 실내 구조를 다양화하거나 변경하기 어렵다. 라멘구조나 무량판구조 같은 기둥식 공법과 달리 벽을 타고 소음과 진동이 전달되기 쉬워 층간소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그럼에도 이처럼 천편일률적인 84㎡ 타입 아파트는 집값이 비싸고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큰 수도권에서 어느새 ‘중산층의 상징’이자 ‘국민평형’으로 자리 잡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전용면적 60~85㎡ 이하 타입 공급 실적은 다른 면적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높아진 생활 수준, 부자는 여전히 대형에서
월용청약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주택 준공실적의 44.8%, 아파트 거래량의 50%를 85㎡ 이하 타입이 차지했다.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지금도 84㎡ 타입의 공급 비중과 인기는 아래 단계인 59㎡에 비해 높은 편이다.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가구 구성원 수는 줄고 있지만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에어컨, 스타일러 등 가정에 필요한 가전이나 가구 종류가 늘면서 1인당 사용하는 면적이 넓어졌다”며 “최근 59㎡ 타입도 보너스 면적 등을 확장해 방 3개, 화장실 2개 구조로 나오지만 방에 가구를 넣기는 좁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박 대표는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선 59㎡ 타입 경쟁률이 높은 사례가 있지만 최근 분양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아파트가 대형이면 그만큼 공과금과 관리비도 증가하게 된다. 여전히 넓은 아파트는 부유층의 상징이다. ‘84제곱미터’?영화 속에서도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회사에서 충전한 미니 선풍기로 더위를 겨우 달래는 영끌족과 달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층간소음 없는 꼭대기 층 펜트하우스(PH)에 살면서 시스템 에어컨과 실링팬을 모두 켜놓은 모습이 등장한다.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단위면적(㎡)당 실거래 평균가격이 높은 아파트 규모는 대형(135㎡ 초과)으로 2025년 4월 853만8000원을 기록했다. 중대형(85㎡ 초과 130㎡ 이하)은 711만7000원, 중소형 607만9000원, 소형(40㎡ 초과 60㎡ 이하) 596만9000원 순으로 가격이 비쌌다.서울에서는 ㎡당 대형 아파트의 실거래 평균 가격이 2093만1000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소형이 1499만3000원, 중소형이 1425만7000원으로 소형 가격이 근소하게 높았다.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