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은 지난해 7월 ETF 브랜드를 ‘KBSTAR’에서 ‘RISE’로 바꾸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65억여 원을 썼다. 2023년보다 4배 넘게 증가했다. KB운용은 리브랜딩 후 1년 새 운용하는 ETF를 110개에서 더케이저축은행 123개로 13개 늘렸다. 같은 기간 순자산총액도 12조205억원에서 17조3404억원으로 44.3%(5조3199억원) 불어났다. 하지만 ETF 리브랜딩 성과라고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KB운용의 순자산총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최근 1년 새 0.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 들어 점유율 3위 자리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내주기도 했 과목 영어로 다. 지난 3월에는 KB운용의 순자산총액이 한국투자신탁운용 대비 1조원 가까이 뒤처지기도 했다. KB운용이 3위를 되찾는 데는 지난달 24일 상장한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 ETF가 효자 노릇을 했다. 이 ETF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이 발행한 특수은행채 가운데 평균 듀레이션(Duration·투자자금 평균 회수 기 에어콘가스 간) 약 3개월 수준의 초단기물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는 지난달 24일 초기 설정액 3600억원에 상장했다. 이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약 55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KB운용은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를 통해 1조원 넘게 ETF 순자산가치를 늘리면서 이달 2일 한국투자운용을 제치고 점유율 8등급무직자대출 3위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업계에선 KB운용이 ETF 리브랜딩 1주년에 맞춰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를 내놓은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점유율 회복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밀어준 것 아니냐는 취지다. 한 자산운용업사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채권형 ETF의 설정액이 대체로 1000억원 수준인데,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 상장 초기 설정액은 3600억원으로 컸다”며 “공교롭게도 출시 시점도 리브랜딩 1년을 앞뒀을 때였다”고 했다.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한 탓에 파킹형 ETF 등에 그룹 계열사가 자금을 지원해주는 밀어 주기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관련해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현장 검사에 나서기도 했다. (관련 기사☞[단독] ETF ‘100조 시대’ 열렸다지만, 계열사가 수조원씩 사준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는 후발주자들이 지속해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무는 최근 열린 한화자산운용 리브랜딩 일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목표 시장점유율(MS)에는 관심 없다”면서 “우리는 순위를 올리려고 계열사를 동원해 갑자기 채권 펀드를 2조~3조원 늘리는 회사와 다르다”고 발언한 바 있다. 운용업계에서는 최 전무가 KB운용과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을 저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KB운용은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가 국고채급 신용등급의 채권으로 안정성을 갖추면서, 다른 단기 파킹형 ETF보다 수익률이 높아 인기를 끌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KB운용 관계자는 “단기 특수 은행채가 최근 금리 변동성이 높아 수요자가 쏠렸다”며 “특수 은행채 기반 상품이 국채보다 안전하고 수익률은 국채 대비 높다보니 대형 증권사나 은행에서 많이 투자를 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