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7-2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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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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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한국유화가'라고 소개하는데 어떤 의미인가.
"사람들이 자꾸 묻릴게임신천지
는다. 그림이 동양화인지 서양화인지. 개인적으로 그렇게 구분 짓는 일 자체를 이해 못하는 편이다. 겉으로 보면 유화 물감과 캔버스를 쓰니까 서양화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이 그림의 뿌리는 철저히 이 땅의 정서와 풍경에 있다. 해외 청바지를 수입해 입는다고 우리가 서양인이 되는 게 아닌 것처럼, 유화를 쓴다고 그게 서양화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에대창단조 주식
서 태어나 한국의 자연을 보고 자랐고 당연하게도 그림에는 한국의 향기가 배어 있다. 그래서 누군가의 기억과 닿고, 고향과 닮아 있고, 그 사람의 일상을 건드린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림의 정체성과 직업을 물으면 항상 이 그림은 한국유화이고, 직업은 한국유화가라고 당당하게 설명한다."
-특히 소나무에 애착이 깊다. 소나무를 주 영감의 원천으로삼화네트웍스 주식
삼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소나무를 그린 건 아니다. 초기엔 내면을 다룬 반구상 작품들을 주로 그렸고, 추상에 가까운 작업도 많이 했다. 그러다 보이는 세계로, 구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왔다. 이 과정에서 소나무를 그리면서 매력에 깊이 빠졌다. 사실 화가라면 누구나 소나무를 한 번 쯤 그리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나라별로 소나무의 종류가 엔터테인먼트주식
다르다는 걸 깨달았고 소나무 하나에 이야기를 응축시켜서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한국 소나무 고유성과 이야기를 담아 그려내는 것이 즐겁다. 이제 소나무는 제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나태주 시인도 '정영진은 소나무다'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한다."
-소나무 그림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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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어둠이나 그늘을 표현할 때 검은색을 쓰는데, 그 어둠도 살아 있는 색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청색을 쓴다. 청색은 잘못 쓰면 그림 전체의 분위기를 망칠 수 있어서 쉽지 않은 색이지만, 그림과 조화롭게 청색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수차례 연구, 고민한 끝에 잘 어우러지게 만들었다. 어두운 곳도 따뜻하게, 차가운 빛도 정감 있게 느낄 수 있게끔. 그래서 사람들이 그림을 보면 '푸른데 따뜻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감사한 표현이고 좋아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밝고 어둡다는 구분보다, 따뜻하고 다정한 풍경. 그게 추구하는 그림의 방향성이다. 그림은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보여지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시각적 자극이 넘쳐나지만, 감동 없는 그림은 그저 시각의 공해일 뿐이다. 그런 그림은 그리고 싶지 않다. 그냥 멋진 기법, 좋은 구도보다는 그림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 같다.
"아무래도 고향이기 때문에 그렇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도 공주에 살며 작업하고 있다. 그림을 충남대에서 공부했고, 대학원은 공주대에서 마쳤다. 인생에서 공주와 대전을 뗄레야 뗄 수 없는 지역이다. 두 지역은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삶의 배경이고 그림의 터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림은 뿌리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서울이나 외국에서 살았으면 지금의 그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소나무가 그려지는 이유도 주변에 실제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지역에서 그림을 계속 그리고 전시도 할 생각이다. 떠날 생각이 없다."
-앞으로의 목표는.
"현재 이루고 싶은 건 '기억을 잇는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우리의 정서를 잊지 않도록, 그리고 후대에 이어지도록. 소나무가 그렇듯, 이 땅엔 수많은 보통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것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그림으로 다시 이야기하는 작업을 계속할 거다. 계속해서 소나무를 그릴 거고, 소나무가 있는 풍경전도 계속 진행해 한국 고유성을 널리 알릴 거다. 누군가는 이런 풍경을 그려줘야 한다. 그림은 결국, 우리가 어디서 살아왔는지를 증명하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산과 들 소나무처럼 실경을 중심으로 했지만, 이제는 그 풍경 뒤에 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담을 계획이다. 예컨대 금강산을 가보지 못했지만 그리운 산이고 옛 그림 속에선 익숙한 풍경이다. 그 옛 산수화의 형식을 바탕으로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해 보고 싶다. 한국의 민화나 신화, 무속적 상징과도 연결하면서 '소나무가 말하는 세계'를 만들어보고 싶은 계획이 있다. 아직은 마음속 구상 단계이지만, 결국 전통의 재발견, 토속적인 것의 재조명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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