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책이 서울 아파트 거래량 판도를 바꿔 놓았다. 거래량 1위를 차지했던 단지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100위권 밖에 있던 단지는 단숨에 3위권 내로 치고 올라왔다. 대출 규제로 돈줄이 막히면서 보유 현금에 6억원 대출을 받아 살 수 있는 가격대의 아파트로 매매가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대출 규제 전 6월 1일~30일까지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 1위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54건)이었다. 이어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52건),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50건)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한은 기준금리 인하 7월 들어서는 거래량이 급감하며 고덕그라시움(3건)과 고덕아르테온(0건)은 100위 밖으로 떨어졌다. 100위권 밖은 집계되지 않아 정확한 거래 순위는 확인할 수 없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만 6건으로 공동 48위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기간 12위였던 서울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13건)과 65위였던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13건)이 공동 정기적금 금리 1위에 올랐고, 100위권 밖이었던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12건)는 거래량 3위까지 뛰어올랐다. 실거래가도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덕그라시움’의 전용 84㎡는 지난 6월 14일 25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지만, 규제 후인 지난달 11일엔 2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이 채 안되는 사이에 광주nh캐피탈 4억원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전용 84.9㎡는 지난 6월 19억원(15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17일엔 동일 평형 매물이 18억원(16층), 17억2500만원(4층) 수준에서 거래되며 최소 1억원가량 내렸다. 강동구 고덕동 G공인 대표는 “동네가 교육환경이 좋아서 매수 문의가 많은 편인데, 한달 사이에 뚝 끊겼다 청약저축담보대출한도 ”며 “한동안 호가가 계속 올라가면서 집주인들이 파는 시기를 놓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고덕그라시움의 전용 84㎡ 매물은 21억~24억원 수준에 올라와 있다. 고덕동의 S공인 관계자는 “급매로 나온 건 이미 팔렸고 지금은 최고가를 받고 싶은 집주인들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20억원을 웃도는 가격이니 만큼, 대출을 최대로 낀다해도 14억~15억원의 현대스위스저축은행학자금대출 현금이 필요하다 보니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전용 59㎡는 지난달 19일 11억3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규제 전 동일 평형 매물이 각각 11억원(11층), 11억1000만원(9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규제 이후 2000만~30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한신한진’의 경우도 전용 59㎡가 규제 전 5억8000만원(7층), 6억250만원(15층)에 팔렸는데, 지난달 중순 이후 6억3000만원(5층), 6억1000만원(3층)에 거래되며 소폭 상승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N공인 대표는 “대출 규제 이후로 거래가 줄긴 줄었다”면서도 “그래도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 위주로는 거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