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지난 5월13일 <양양 남대천에 우글우글…핸드폰으로 촬영하는 사람들> 기사는 135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오마이뉴스 라이프플러스팀은 시민기자가 쓴 이 기사를 '사는 이야기' 코너의 기사로 편집했다. 양양 남대천에서 황어 떼 산란을 관찰하는 사람들 사진이 핵심이었다. 오마이뉴스에서 단일 기사 조회 수가 100만 회를 넘 별내지구 아이파크 긴 사례는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흔히 언론계에선 '조회수 잘 나오는 콘텐츠'로 정치인의 황당한 발언을 따옴표로 전달하거나, 흉악한 사건 사고를 다루거나, 젠더 갈등처럼 자극적 주제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라이프플러스(라플)이 편집하는 '사는 이야기'는 오히려 일상에서 길어낸 소소한 이야기들이 대출상담사모집 더 넓게 확산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최은경 오마이뉴스 라플 팀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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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라플 팀장은 2003년 오마이뉴스에 입사한 23년 차 롯데캐피탈 연봉 편집기자다. 최 팀장이 라플팀을 맡게 된 것은 2017년이다. 이 팀에서만 9년을 보냈다. 라플팀은 2017년 11월 오마이뉴스의 본부장이 바뀌면서 조직 개편을 통해 편집 기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민 기자의 '밀착 매니징' 등을 목표로 생겨난 팀이다. 라플은 '사는 이야기' 코너를 비롯, 문화, 책동네, 여행 섹션에 올라오는 시민 기자의 기사를 편집하는 기업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 것이 주된 업무로, 하루에 20~30건의 기사를 편집한다. 최 팀장은 입사 몇 년이 지난 후부터 '사는 이야기'만 맡아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한다. 라플 팀장이 된 후 그는 시민기자들의 일상 이야기를 더 집중적으로 편집하고 있다.
최은경 팀장은 “태생적으로 생활 밀착형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정치나 사회 등 중요하다고 생 카드연체기준 각하는 이슈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며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내심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정치 사회 뉴스는 끊임없이 흘러가는데, 뉴스가 그런 것들 뿐이라면 세상을 사는 일이 너무 힘들 것 같다. 세상 돌아가는 뉴스와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이야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이 담겼다는 게, 사는 이야기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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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매력을 많은 이들이 알아보는지 '라플'의 조회수 기록은 만만치 않다. 오마이뉴스 랭킹 페이지를 보면 1년 사이 가장 많이 본 기사, 추천 많은 기사 등을 볼 수 있다. 1위는 앞서 언급한 <양양 남대천에 우글우글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사람들>이며, 조회수 상위 30건 가운데 절반가량이 사는 이야기에서 나왔다.
많은 조회수를 자랑하는 일상 이야기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최 팀장에게 물었다. 최 팀장은 △사람들이 궁금하다고 느끼는 제목 △주독자 층이 관심있는 사안 △공분을 사거나 논쟁적인 내용 등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개울가에서 이상한 돌이 나왔다” 신고 확인해보니>, <종로구에서 탄 여자 승객이 택시 기사에게 부탁한 일>, <환갑에 본 막내딸 위한 집... 그 딸은 채 20년을 살지 못했다>처럼 사람들이 궁금하다고 느끼는 문장. 또 오마이뉴스의 주 독자층인 4050세대가 관심있는 주제, 예를 들어 <혼자 온양온천 가는 70대 엄마를 따라가 봤습니다>, <46년 된 집 수리한다니 95세 아버지가 보인 반응> 등 기사가 반응이 좋았다. <계산원을 부르는 손님의 호칭, 내 귀를 의심했다>, <단감 10개에 5천 원, 싸게 샀는데 화가 납니다>,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같이 공분을 사는 내용도 관심을 받았다. 그는 시민 기자들의 사는 이야기가 날개를 달도록 제목을 다는데 공을 들인다. 그동안 쌓인 '제목 짓기' 노하우를 공개한 책 '이런 제목 어때요?'(2024)를 출간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의 최은경 팀장이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출간한 두 책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최 팀장은 얼마 전 시민기자에게 '돈이 크게 될 것 같지 않은 이 일을 왜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 최 팀장은 '사는 이야기'를 만든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에게 직접 그 이유를 물었다. 그때 오연호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고 전했다.
“언론계에서 민주주의를 추구하고 싶었다. 기사의 영역 확대와 기자의 영역 확대. 이 두 가지로. 그래서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슬로건이 나온 것이다. 일반인이 하고 싶은 말을 기사로 쓸 수 있게 '사는 이야기'도 만들었다. 오마이뉴스에 글을 쓴다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의 활동이다.” 최 팀장은 “시민기자 본인이 쓰는 글로 민주주의가 지켜지는 거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려나요?”라고 웃으면서도 “적어도 '사는 이야기'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콘텐츠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내부에서도 시민들이 쓰는 사는 이야기를 오마이뉴스만의 핵심 콘텐츠로 보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 전했다. 실제로 '사는 이야기'는 오마이뉴스 홈페이지 메인에서 가장 첫 번째로 배치돼 있는 카테고리다. 최 팀장은 “지금의 사는 이야기는 창간 때와는 또 다르다. 초창기에는 일상의 이야기를 정치사회적으로 엮어야 좋은 평가를 받곤 했지만 요즘의 사는 이야기는 좀 더 내용이 다양하고 편안하게 읽힌다고들 한다. 그래서 전에 비해 날이 무뎌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좋은 일상 이야기를 길어내기 위해 시민 기자와의 온오프라인 모임에 열심이다. 최 팀장은 “새로운 시민기자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함께 '새시민 기자 OT'를 하고, 관심사가 비슷한 시민기자들이 함께 기사를 쓰는 그룹을 조직하고, 교육을 한다. 만나서 이야기 하면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오기에 최근에도 '내향인으로 살아남기' 그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운동중독자 남편'과 사는 아내 이야기나 정치적 성향이 다른 남편과 싸우지 않고 정치 이야기 하는 법 같은 이야기를 기사로 써보자고 제안했다. 시민기자들은 이런 나를 두고 '기승전 기사 쓰기'라고 놀리는데, 그런 과정을 좋아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 3년간 26개의 그룹이 만들어졌다. 최 팀장에게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실험이나 도전을 묻자 “'시민기자들이 놀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이제껏 해온 실험들을 바탕으로 '사는이야기 연구소' 같은 걸 만들어보고 싶다. 그 안에서 시민기자 교육이나 커뮤니티 등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