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15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두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에서 가수 하림이 희생자를 위한 위령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가 가수 하림 섭외 취소 논란 관련해 15일 “통일부 실무 담당자와 기획자 간에 행사 안을 검토하는 계기에 행사 시기가 대선 기간이라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섭외를 중단한 것”이라며 “통일부 부처 차 초본 원에서 배제 방침이나 섭외 중단 지시를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논란을 부른 '남북청년 토크콘서트'는 기존에 계획된 이달 28일에서 연기해 6월 대선 이후로 연기한다고 했다. 앞서 하림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 며칠 앞으로 나에게당신은 다가온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이유는 작년에 광장에서 노래를 했다는 것. 이후 떠들썩하게 인터뷰로 이어진 상황이 누군가 보기에 불편했던 모양이다. 지은 죄가 많아 노래가 두려운 걸까”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미안해하며 난감한 기획자의 상황을 보아, 죄없는 실무진들을 보아 괜찮다고 했지만 뒤를 이어 우리은행 대출서류 함께 노래한 다른 동료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은 옳지 않은 것 같아서 이곳에 남기고 간다”면서 “남북 청소년 관련 행사라 낮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기로 하고 이미 포스터까지 나온 일에 이런 식의 결정을 한 것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 같은 오해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위에서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친구들아 이럴수록 우린 계속 사랑과 저항과 휴일수당 자유를 노래하자”라고 했다. 관련 보도 이후 통일부가 밝힌 입장을 두고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의 연대체인 '블랙리스트 이후'는 “담당자의 답변은 '부처 차원의 지시'가 없고 '실무진'이 검토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지시를 받아 블랙리스트를 실행했다는 근거를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회생중 햇살론블랙리스트 이후는 이어 “진상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과 구조적 원인을 찾고 재발방지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블랙리스트 특별법'이 필요하다”며 “'예술인권리보장법 개정'만으로 이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은 재발방지 안 하겠다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