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7-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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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빙강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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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 모씨(35)는 최근 인공지능(AI)에게 재미로 자신에 대한 ‘팩폭(팩트폭행)’을 요청했다가 뼈 때리는 답을 듣고 적잖이 당황했다.
특히 AI가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소름이 돋았다고 한다. AI는 그간의 대화와 데이터를 통해 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줄줄이 읊었다. 업무에 대한 조언, 인간관계, 가족사까지 이미 AI에게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었다.
cd금리조회 이처럼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챗GPT 등 AI에게 ‘팩폭요청’을 하는 것이 유행이다.
사용자들이 ‘based on everything you know about me roast me. don’t hold back. in Korean’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대화를 통해 습득한 말투, 고민유형, 행동 패턴 등 방 국민카드 영화예매 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을 내놓는다.
여기서 ‘roast me(나를 구워줘)’는 신랄하게 비판해달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AI가 보다 인간처럼 ‘촌철살인’급 독한 답을 내놓는 일종의 버튼 역할을 한다.
챗GPT 이미지. 오픈AI, 매경DB
국고채
고도화된 AI 챗봇 서비스가 일상에 파고들면서 AI에 대한 인간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챗GPT와 같은 서비스에게 말못할 고민과 걱정, 감정 등을 털어놓으면서 정서적으로 AI에 기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AI의 피드 저축은행무직자신용대출 백이 객관적이고 무결에 가깝다고 맹신할 경우 일상의 모든 결정을 AI에 의존하게 되고,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AI 지시대로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확증편향’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더인플루언서>에서는 앞서 연재한 숏폼 중독 시리즈(도파민의 시대 숏폼 중독 현상, 영유아 디지털 고려저축은행햇살론 노출 문제)에 이어 AI 중독 현상에 대해 시리즈로 다뤄볼 예정이다.
AI 중독에 취약한 유아·청소년
챗GPT 에이전트 개요. 매경DB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AI 챗봇 앱. 자료=와이즈앱·리테일
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AI는 일상이 됐다.
쉽고 재미있는 AI 기반 콘텐츠, 대화형 챗봇, 맞춤형 동영상 추천, 인터랙티브 학습 게임 등 디지털 경험의 총합은 ‘AI 중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문제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0대들은 챗GPT 등 AI 챗봇을 단순 검색 도구를 넘어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처럼 여긴다. 하버드대와 호플랩(Hopelab)의 공동 연구에서는 AI가 10대들이 성인들에게 묻기 꺼리는 질문을 가장 먼저 묻는 도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2025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 습관 진단조사’ 결과 청소년 21만3243명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인 학생은 16만 8163명,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만 4023명에 달했다. 이 중 인터넷과 스마트폰 두 가지 모두 과의존 위험군인 청소년은 7만 8943명으로 파악됐다.
과의존 위험군이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 시간이 늘어나 자기조절이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을 의미한다.
디지털 중독 관련 이미지. 매경DB
중고등학생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90% 이상에 달하면서 AI 기반 콘텐츠에 노출되는 시간도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AI 중독의 경우에는 과거 스마트폰·인터넷 중독을 넘어, AI가 제공하는 즉각적 피드백과 높은 상호작용성에 의한 의존·집착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경각심이 요구된다. 특히 숏폼 중독과 마찬가지로 성장기에 있는 유아·청소년의 경우 중독에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AI 중독은 AI가 탑재된 기기를 통해 반복적이고 과도하게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통제력을 잃고 일상생활 및 정서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현상을 의미한다.
챗GPT 등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일상의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것, 유튜브, 틱톡 등 AI 추천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 재생되는 동영상을 끊지 못하고 보는 것, 게임 및 가상현실 체험의 반복적 탐닉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 비영리단체인 내셔널 리터러시 트러스트(National Literacy Trust)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13~18세 청소년 중 생성형 AI를 써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23년 37.1%에서 작년 77.1%로 크게 늘었다. 2023년에는 20%의 청소년만 챗GPT 등 생성형 AI 도구에 대해 들어봤다고 답했는데 지난해에는 92.2%로 늘었다. 보고서는 “청소년들은 주로 생성형 AI를 오락, 호기심 해소, 숙제, 영감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는데 이들 중 44.4%에게는 AI가 대화 상대가 된다”라고 분석했다.
퓨 리서치(Pew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26%가 학업에 챗GPT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로워” AI 챗봇에 빠진 10대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사랑을 그린 영화 ‘그녀(Her)’ 스틸컷. 주인공 테오도르가 사만다 앞에 앉아 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8316명과 동시에 대화하고 있음을 알게 되자 질투심과 허탈감을 느낀다. 매경DB
테크업계에서는 챗GPT가 접속 장애를 일으키면 전 세계 수억명이 집단 멘붕에 빠질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이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챗GPT의 전 세계 주간 활성 사용자는 4억명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달 챗GPT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자 사용자들은 사회관계망 ‘X(옛 트위터)’ 등에서 “내 두뇌를 사용할 때입니다. 무서워요” 등의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소셜미디어(SNS) 대신 AI챗봇과 대화하며 지내는 10대들이 늘어나고 있는 트렌드다. AI 챗봇·가상비서와 ‘친구처럼’ 대화하는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잡으며, 새로운 포맷의 중독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수많은 미국 10대 청소년이 최근 등장한 AI 챗봇 플랫폼 ’캐릭터AI‘에 몰두하고 있다.
가령 ’캐릭터AI‘라는 서비스는 책 속 주인공, 영화 속 주인공, 게임 캐릭터 등 다양한 AI 챗봇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AI 챗봇 한계 인식해야
청소년들의 AI 중독은 뇌 발달과 정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뇌의 불균형 발달, ‘팝콘 브레인’(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뇌), ADHD 등의 부작용이 대표적이다.
AI가 제공하는 즉각적 보상과 개인화된 피드백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작은 불편, 지연, 좌절에 취약해지고 감정조절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이들이 AI를 의인화하며 사람과 같이 친밀감을 느끼게 되면, 실제 인간과의 교류에 필요한 대인관계 기술이 발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I가 틀린 정보를 마치 사실처럼 제시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도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AI가 내놓은 답변을 검증 없이 받아들이는 습관을 가질 경우 잘못된 학습과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AI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스스로 사고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퇴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청소년기는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 발달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청소년 매체별 이용률. 매경DB
신시내티주립대 연구진은 “챗봇의 한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챗봇이 단기적으로는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AI 활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며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학생의 집중력 약화, 수업 방해, 학습 격차 확대 등도 문제로 거론된다.
AI 시대에 맞춘 가정 교육도 필요하다. 부모가 아이에게 AI를 쥐어주면 아이의 요구는 즉각 해소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부모-자녀 소통의 단절,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맞벌이·핵가족화로 인해 보호자의 감독이 어렵고, 가정에서 AI 사용관리를 체계적으로 하지 못하는 빈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AI 과도한 의존 보안 위험성도
AI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보안 위험성도 높아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간관계, 투자, 의료 조언 등 일상 생활 모든 것에서 AI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해커나 악성 행위자들에게 취약점이 노출되거나,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학습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AI 시스템의 학습 데이터를 악의적으로 변조된 정보를 삽입하는 ‘데이터 독성화’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커가 AI 모델이 악의적인 목적을 수행하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공격 등을 실행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디지털 중국 정상 회담에 참석한 치샹둥 치안신(奇安信) 회장은 “AI가 산업 전반에 깊이 통합되면서 대형 모델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사용자는 의사 결정과 판단에 있어 AI의 지원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치며
AI가 일상이 된 디지털 사회는 이미 현실이 됐다.
이에 따른 AI 중독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 습관이나 기업 책임만으로 귀결될 수 없는 사회적 이슈다. 기업, 정책, 학교, 가정 등 모든 사회 주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특히 유아·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AI는 분명히 인간을 발전시키는 도구다. 다만 AI에 휘둘리는 미래 세대가 되지 않도록 모두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회차 <더인플루언서>에서는 AI와 숏폼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디지털 디톡스’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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