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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김정환 세종시자치경찰위원회 상임위원 겸 사무국장은 경찰청, 대통령 비서실, 그리고 대학 교수와 정무직 공직에 이르기까지 흔치 않은 여정을 걸어왔다. 그는 여전히 갈등 중재자로서 정리된 삶, 청렴한 삶을 살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한 소명감, 자부심, 지역사회와 주민에 대한 사랑, 그리고 교직에 대한 열망까지. '종이부시(終而復始)', 끝남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처럼, 그는 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를 만났다. <편집자 주>
-경찰 이력이 화려하십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기까지 하셨는데요.
"세 외국계금융권 종시 반곡동(舊 충남 연기군 금남면 반곡리)에서 가난한 농부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세종 금호중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의 사랑만을 듬뿍 안고 서울로 상경했다.16살 155센티, 55킬로의 체구로 주간에는 생활비를 벌고 야간에는 공업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어렵게 학업을 마친 후, 군에 입대해 제대 후 인생진로를 고민하다가 경찰에 입직하게됐다.
고등 미소금융재단전화번호 학교 졸업 당시 꼭 하고 싶었던 교직의 꿈을 꾸면서 실업계 교과서로만 공부를 하는 공고 특성을 극복하고 당시 야간 공고 졸업자로서는 드물게 대학입학 자격인 예비고사까지는 통과를 했지만 실력도 부족했고 특히 경제사정이 너무 어려워 꿈을 접게됐다. 수많은 고민 끝에 경찰을 지원하였고 막상 근무를 하면서 경찰이라는 직업이 '갈등 중재자로서 정리된 삶, 청렴한 삶 주택담보대출비교 '을 살아가겠다는 나름의 가치관을 잘 펼칠 수 있는 직업 이겠구나"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1980년대 경찰생활은 도보나 자전거로 순찰을 돌고 겨울에는 연탄난로를 의지하면서 당·비번 체제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중요행사라도 있으면 그나마 비번도 반납하는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다.그럼에도 도급경비를 담당하면서 관내 건축공사장에서 폐목을 주어와 햇살론 대환대출 서류 난방비를 아끼는 등 지극히 일반적이지 않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파출소장님의 적극 추천으로 경찰서를 거쳐 순경 계급으로 경찰청 정보국으로 직행하는 전례 없는 행운을 얻게 됐다.
11여 년의 경찰청 정보국 근무와 5년 여 수사국과 감사관실에서 힘들지만 아주 보람 있는 경험을 두루 쌓으면서 시험으로 승진을 거듭하는 행운을 얻었고 그 과정에서 연봉제 야근수당 대통령사정비서관실에서도 근무했던 소중한 경력을 추가했다.
경정 승진 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방근무를 충남천안경찰서에서 지구대·파출소 관리와 범죄예방업무를 담당하는 범죄예방대응과장(舊 생활안전과장)을 하면서 어느 기능보다 더 주민에게 다가갈 수 있고 주민들과의 최 접점에 있는 지구대·파출소 경찰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매력에 빠져 총경 승진 시까지 계속 같은 업무를 하게됐다.
지방근무를 마치고 서울로 상경, 관악서·동작서·용산서·광진서 및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을 역임한 후, 고대하던 총경으로 승진, 충북경찰청 홍보담당관을 거쳐 2018년 7월, '수구초심'이라는 말에 맞게 고향 세종으로 돌아와 영광스러운 제75대 세종경찰서장의 소임을 다했다. 퇴임사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해관' 편에 나오는 '청사귀장 탈연소쇄 폐거이마 기청표습인'(淸士歸裝 脫然瀟灑 弊車羸馬 其淸飇襲人, 청렴한 관리의 퇴임 행장은 맑고 깨끗해서 낡은 수레와 여윈 말일지언정 맑은 바람이 옷깃에 스며든다)라는 구절을 흉내 내면서 정든 경찰직을 마친 것이 엊그제 같다.
그리고 정년퇴직을 앞둔 2020년 5월 어느 날, 세종시 소재 한국영상대학교에서 3년 9개월 동안 경찰행정학과에서 전임교수로 학생들에게 '경찰윤리론'을 비롯한 여러 과목을 지도하면서 어릴 때부터 늘 머릿속에 담고 있던 교직에 대한 갈망도 해소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간간이 경찰에 합격했다는 제자들의 소식에 '교직자로서의 보람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기분 좋은 성취감도 맞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경찰 인생을 회상하신다면
경찰재직 중 파출소부터 경무, 교통, 경비는 물론 정보, 수사, 감사, 감찰 등 다른 사람들이 희망하지 않는 기능이거나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많은 기능에서 근무했다.
경찰재직 중 스물다섯 번이나 자리를 옮기면서 어느 자리에서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入處皆眞,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있는 그 자리가 곧 진리다)의 경구를 마음에 새기며 최선을 다해 근무했다고 자부한다.
그중에서도 범죄로 인한 피해는 완전 복구가 불가능하므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가슴에 담고 범죄예방의 주 기능인 생활안전과장을 6개 경찰서에서 8년 여 역임했다.
과장 재임 시, 매주 2회 이상 경찰협력단체인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 청소년 육성회 등 늘 부족한 인력에 시달리는 경찰을 도와주시는 봉사단체 회원님들과 함께 이 골목 저 골목 순찰을 돌았다.
또 '경찰이 보이지 않는다, 순찰차는 달리기만 한다'라는 시민들의 아쉬움과 바람을 해결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범죄예방활동의 일환으로 방범용 CCTV를 이용한 '삼각포인트 순찰', 어린이 안전을 위한 '굿모닝 해피스쿨'과 '나를 찾아줘', '태권폴리 순찰대' 및 '이하십이 순찰' 등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힘들게 여러 가지 시책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대부분 성공을 거두었고 지금도 이어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렇게 활동했던 내용은 여러 언론을 비롯해서 '이야기가 있는 우리 동네 골목길 순찰대' 라는 제목으로 '페이스 북'과 '네이버 밴드' 등 SNS에 시리즈로 올리면서 직원들과의 소통·화합 속에 주민들과 웃고 떠들고 요란하게 순찰하면서 정을 나누던 생각이 많이 나면서 지금도 간간이 찾아보면서 미소를 짓기도 한다.
세종경찰서장으로 부임 이후 체감안전도 향상 등 많은 성과를 거양했다고 자부한다. 시민들로부터 '참 소탈하고 부지런한 괜찮은 경찰서장이다'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행정수도인 세종경찰이 지향해야 할 치안비전은?
수도권 과밀화 해소, 국가균형발전, 효율적인 국정운영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최근 21대 대선공약에서 '세종시를 완전한 행정수도로 만들자'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세종시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변화와 성장을 했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치안인프라는 과거 경찰청 주도의 치안정책에 얽매여 있어 앞으로 첨단도시에 걸맞은 치안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큰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 출발점은 치안인력의 해결이다. 세종시의 경찰 인력은 인구증가에 비해 충분하지 않아서 치안 유지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잘 나타나는데 전국평균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390명 정도인데 반해 세종시는 1인당 440여 명을 담당하고 있고 특히 세종남부경찰서의 경우 931명으로 전국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경찰력 부족으로 혼자 근무하는 파출소와 치안센터가 4곳이나 되는 등 순수한 범죄예방 순찰 등 가시적 경찰활동이 한계를 나타낸다. 신도시에 맞는 치안접근방식의 시스템 대전환,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신속 대응체계 구축, 시민안전을 위한 통합 컨트롤 타워, 즉 '시민안전통합상황실' 구축과 '치안실명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낯설어 하시는 시민들이 계시는데 자치경찰제에 대해 한 말씀.
"자치경찰제 시행의 의미는 주민생활과 밀접한 치안행정에 대하여 중앙집권적 국가 일변도로 시행하지 말고 그 지역의 특색에 맞게 주민과 함께 치안행정을 펼치자는 것이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국가경찰사무 중 일부를 자치경찰사무로 분류하였음에도 완전한 이원화가 되지 않아서 집행은 여전히 국가경찰의 신분을 갖는 경찰관이 국가경찰 기관에 소속돼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 자치경찰사무 수행 경찰공무원 모두 시·도 소속 지방직으로 전환하고 채용도 국가경찰과 지방경찰을 구분하는 한편 시·도 자치경찰위가 경찰서와 지구대·파출소를 지휘·감독하는 등 '완전한 자치경찰제 이원화'가 실시된다면 지역 주민에 대해 좀 더 책임 있고 더 내실 있는 고가의 치안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처음 경찰에 들어갔을 때 어느 선배님이 '경찰이란 직업은 교도소 담 위를 걸어가는 형국이다'라는 말씀을 늘 잊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단 한 번의 징계도 받은 바 없이 경찰직을 수행했다. 하지만 초임 때 다짐했던 '갈등 중재자로서 정리된 삶, 청렴한 삶을 살겠다'라는 약속을 과연 얼마나 지켰는지 조용히 반추해 보니 반에 반도 이행하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이다.
그래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38여 년의 경찰생활의 애환을 담은 '경찰 김정환의 유쾌하고 솔직한 청렴이야기 '목민경찰 39+'라는 졸저를 2024년 5월 출간해 정리된 삶의 한 구석을 채우면서 아들과 딸이 경찰이라는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등록 '청렴교육전문강사' 자격을 취득해 경찰서를 비롯한 여러 공공기관의 요청으로 간간이 본인의 경험과 사례를 담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청렴한 삶을 살기 위해 몇 발짝 노력하였다는 자그마한 자랑으로 위안을 삼는다.
세종의 어느 중견기자님으로부터 "김 서장은 고졸로 경찰에 들어가 박사까지 취득하고 경찰을 마치자마자 대학교수로, 또 세종시 정무직공무원으로 계속 도약해 나가는 모습이 '하나를 끝마치고 다른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종이부시(終而復始)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칭찬에 우쭐해 하면서 자경위 사무국장 임기 후에는 과연 어떤 일이 기다릴까 희망 회로도 돌려본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